우리의 일상

우리 어머니

남윤우 안드레아 2019. 11. 27. 16:39

지난 2005년 7월 20일

천안 형님 집에 계시던 85세 되시는

어머니를 우리 집으로 모셨다.

 

같이 모시고 살던 장인이 돌아가신지 3개월 만의 일이다.

오신지 하루 만에 아침,저녁 식사전후에 성호경을 긋고 밥을 먹는 우리들을 보시고

 

“니네 집에 왔으니 나도 천주교회에 나갈란다”

 

하시고는 맞지도 않는 십자 성호를 

그으신다.

바르게 알려 드리는데 여러 날이 

걸렸다.

그러나 어머니는 지금도 종종 틀리는 성호를 식사 전후에 열심이 그으시고 진지를 드신다.

 

연세가 드시고 무릎이 안좋아 성당에서 하는 교리반엔 가시게 할수 없고

해서 방문 교리를 받으실수 있도록

병원엘 가서 보청기를 수십만원(?)에 해드리고 방문교리 교사님께 연락 드렸다.

 

이틀 교리를 받으시더니 어머니는 더 이상 교리를 못하시겠단다.

골치가 아프시단다.

안들리는 교리선생님의 말씀을 새기어 들으려면 나래도 머리가 아펏을 것이다.

그래서 교리를 중단하고 돌아가시기전 대세를 드리기로 신부님과 상의하여 그렇게 하기로 하였다.

 

어느날인가 책장 어머니 사물을 놓아 두는곳에 못쓰는 종이 같은 것이 있어 버리려 했더니 이를 보신 어머니께서 극구 못버리게 하신다.

무엇이 있나 보니 그곳에 교리 선생님께서 못 들으시는 어머니를 위해 써주신 소중한 교리가 있었다.

 

성호경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영광송 :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 아멘“

 

천주교 4대 교리 :

                천주존재(天主存在)

                삼위일체(三位一體)

                강생구속(降生救贖)

                상선벌악(賞善罰惡)

 

나의 큰 형님은 나보다 10살이

많으시다.

내가 국교 5,6학년,중1때 군대에

가셨는데 그나이에도 나는 잘 때

어머니의 가슴을 만지며 잤다.

그런데 허전해서 자다가 깨면 같이

주무시던 어머니가 옆에 안계셨다.

어머니는 뒷곁에 계셧다.

뒷뜰 장독대 위에 정안수 떠놓고서

칠성님 인지 삼신할매진 모르지만

어머니는 큰형님이 제대 하실때까지

3년을 내내 그렇게 비셨다.

 

아마도 내가 군대에 가있는 3년 동안도 어머니는 나를 위해 무사히 제대

하기를 기원하며 그렇게 비셨으리라 믿는다.

 

이것이 우리 천주교회에서 자식들이 잘되기를 위해 끊임없이 바치는

9일기도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로부터 수십년이 지난 지금

식사 전후에 바치는

어머니의 성호경은

자식들이 ,

또한 손자들이

잘되고

건강하기를 바라시는

어머니의 염원이 포함된

기도라고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런 어머니께서 2014년 8월 8일(음 7월 13일) 

 94세의 일기로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 가셨읍니다

우리 어머니 서완석 (안젤라)님 영혼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