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정사모 강화도로 휴가차 가면서 인천교구 성지를 순례하다
강화도 초입 갑곶순교성지
강화도는 섬 전체가 하나의 역사 및 문화 유적입니다. 또한 1866년 병인박해를 초래했던 병인양요의 현장으로 강화대교
서쪽 끝에 있는 갑곶돈대에서부터 박해의 회오리가 일기 시작했습니다.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인 성직자 9명을 처형한 책임을 물어 강화도를 점령하고자 했던 프랑스 함대가 이곳으로 상륙하여 강화성과 문수산성을 점령했습니다. 결국 프랑스군은 후퇴했으나 이로 인해 강화 지방에서는 혹독한 박해가 시작되었습니다. 갑곶 성지에서 바라보이는 바다 백사장에서 많은 신자가 이슬로 사라졌고, 또 1871년 신미양요 때는 미국 군함에 다녀왔다는 죄로 처형당한 강화에 살던 신자 우윤집, 최순복, 박상손 등이 갑곶진두에서 순교하였습니다.
여기는 강화성당 앞 진무영 순교성지
진무영은 숙종 때 해안 방어를 위해 전략적 요충지인 강화도와 그 주변 군사들을 함께 엮어 창설한 군영이었습니다. 1866년 병인양요를 계기로 그 기능이 확대되었고, 양인과 내통한 혐의로 1868년 음력 5월 장치선, 최영준, 박 서방, 조 서방 등이 순교하면서 천주교 신자에 대한 처형지가 되었습니다. 특히 장치선과 최영준은 리델 신부를 안전하게 중국으로 피신시키고, 박해의 상황을 알려 프랑스 선박을 불러서 남은 신자들을 구제하고 천주교를 온 나라에 전파하고자 했습니다. 현재 강화 성당 구내에 진무영 순교성지가 조성되어 있으나 진무영 터가 어디였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현재 옛 강화
농협 자리에 있는 은혜 교회부터 북쪽으로 약 200m 떨어져 있는 강화 성당까지를 진무영 터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강화 본당은 2004년 성당 구내에 성지를 조성하여 순례자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일만위 순교자 현양동산
100여 년의 박해시대를 거친 한국 천주교회에는 적게는 1만 명, 많게는 3만 명의 순교자들이 있지만 이름 정도라도 알려진 순교자는 약 1,000여 명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은 이름조차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2002년 인천교구는 강화도의 ‘바다의 별 청소년 수련원’ 내에 ‘한국 일만위 순교자 현양동산’을 조성해 한국의 순교자들, 특히 무명 순교자들에게 봉헌하였습니다.
현양동산에는 성모당, 십자가의 길, 순교자 현양당, 전국 유명 성지의 상징물이 있는 순교자의 길, 무명 순교자상, 무명 순교자 현양탑, 묵주 연못 등이 조성되었습니다. 2005년 11월 3일 무명관 2층에 ‘일만위 순교자 기념성당’이 마련되었고, 성당 내에는 홀로 기도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개인 성체조배실도 만들었습니다. 2007년 6월에는 ‘주님 위로의 동산’과 ‘순교자의 십자가 길’이 조성되었고, 2007년 10월에는 병인박해 때 순교한 남종삼 요한 성인의 유해 일부를 모신 ‘성 남종삼 기념관’도 건립했습니다. 2018년 11월에는 침묵 순례를 돕기 위해 혼자 걷는 묵주기도 4 신비길도 조성해 축복식을 거행했습니다.
한국 일만위 순교자 현양동산은 ‘순교자를 위한 곳’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신앙인들을 위한 곳입니다. 순교자들의 신앙을 통해 하느님께로 더욱 가까이 가는 ‘길’을 찾고 배우는 ‘신앙의 학교’이며,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누구나 편하게 찾아와 기도하고 쉬어갈 수 있는 ‘삶의 성지’입니다.
여기는 31일 순례한 인천 이승훈 베드로 역사공원
반주골에는 한국 최초의 영세자이자 창립 선조의 한 명인 이승훈 베드로의 묘와 장남 이택규와 3남 이신규 마티아 순교자의 묘가 있습니다. 24세의 젊은 나이에 진사시에 합격했으나 벼슬길을 단념한 그는 당대의 명문가인 마재의 정씨 가문
정약용의 누이동생과 결혼하여 그들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당대의 석학들과 함께 천진암 강학회에 참석하던 중
이벽의 권유로 1783년 말 동지사를 따라 북경으로 가서 교리를 배워 이듬해 그라몽 신부에게 베드로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한국 최초의 영세자가 되었습니다.
십자고상이 특이 합니다
더운데 십자가의 길을 가다
이로써 인천교구 성지순례를 마무리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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