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성지순례

황새바위/수리치골/다락골 성지순례(2022.12.30)

남윤우 안드레아 2023. 1. 2. 09:23

+ 2022년 마지막을 보내면서 공주,청양 성지를 순례하다 

 

황새바위 순교성지

공주는 한국 천주교회가 안에서 그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순교자들의 피가 뿌려진 거룩한 땅이요 충남 지역 신앙의 요람입니다. 공주에는 일찍부터 충청도를 관할하는 관찰사와 공주 감영이 있었고, 충청도 각지에서 잡혀 온 천주교인들은 공주 감영으로 이송돼 배교를 강요당하고 이를 거부할 때에는 ‘황새바위’라고 불리는 곳에서 여지없이 사형에 처해졌습니다. 공주 황새바위에서 처형된 순교자들의 출신지는 충청도, 전라도, 경기도, 한양 등 매우 다양하며, 그 중 이름이 밝혀진 순교자만도 248명에 이릅니다. 그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순교자로는 병인박해 때 순교한 손자선 성인과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한 ‘내포 지방의 사도’ 이존창이 있습니다.

 

수리치골 성모성지

수리치골은 박해 시대 교우촌의 하나로, 당시 공주 지방에는 국사봉(國師峰)을 중심으로 둠벙이, 용수골, 덤티, 진밭, 먹방이 등 여러 군데에 교우들이 은거지가 있었는데 그중에서 수리치골이 가장 깊숙하고 넓어 많은 교우들이 모여 살았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수리치골이 특히 의의를 갖는 것은 1846년 11월 2일 페레올 고 주교에 의해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성모 성심회라는 신심 단체가 구성되어 공주 지방의 신앙 형성에 공헌을 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 수리치골 교우촌이 확인 개발되기까지는 미리내 천주성삼성직수도회와 성모성심수녀회를 설립한 정행만 신부의 특별한 관심과 노력이 있었습니다. 수차례 답사를 통해 위치를 확인한 정 신부는 1986년부터 인근 부지를 매입하여 성직자들을 위한 성모성심 봉쇄수도원을 1990년에 완공하고 천주성삼상을 제막하였으며, 1993년에는 성모 칠고상을 제작하여 설치하였습니다. 1997년 봉쇄수도원이 다른 곳으로 옮긴 후 수리치골 성모 성지에는 미리내 성모성심수녀회 본원이 들어와 한국교회 성모성심 신심의 뿌리를 지키며 생활하고 있습니다.